"北 영변 새 원자로 포착…북미정상회담 핵심 의제될 듯"

입력 2018-03-29 07:04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원자로를 시험 가동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을 등 미국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 문제가 북미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AP는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비핵화 협상을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군사정보 저널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지난달 25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북한의 새로운 원자로가 가동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위성사진 판독 결과 영변 핵 단지에 있는 실험용 경수로(ELWR)의 시범 가동이 시작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시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사찰을 주문했다. 원자로 회로에서 비응축성 가스를 배출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굴뚝에서 처음으로 연기가 관측됐다. 북한이 정식 가동을 위해 가스 배출로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AP 역시 같은 보고서를 인용했다. 지난달 촬영한 위성사진이 북한이 실험용 경수로의 예비 시험 가동을 시작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경수로는 5년 전에 완공됐고, 주로 일반 가정용 전기를 발전하도록 고안됐지만 핵폭탄에 필요한 연료 물질인 플루토늄 또는 트라이튬(삼중수소)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경수로는 지역 전력시설망에 연결돼 있다. 완전 가동할 경우 5만 명 인구의 도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NYT는 영변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에 송전선과 송전탑으로 추정되는 시설도 보여 원자로가 전력 생산용이라는 북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AP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인용해 다른 원자로가 추가로 가동되는 정황이 포착돼 영변 핵단지에서 2개의 원자로가 함께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38노스는 지난달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영변 핵시설에 있는 5MW급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NYT는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루려는 목표가 북한의 완벽한 비핵화라면 이 원자로가 회담의 중심 현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내에 김정은을 만난다면 그의 과제는 북한에 핵무기 포기를 설득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연료를 생산하는 원자로와 핵농축 시설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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